[2012.12.06] 아낌없이 주는 나무

도종환 | 2012.12.07 09:33 | 조회 2300
안철수 전후보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여러분은 읽으셨을 겁니다.
나무는 소년이 함께 놀아줄 때 기뻐했고,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열매를 주었고, 집이 필요하다고 하면 가지를 내주었고, 멀리 떠나고 싶어 하면 줄기를 베어 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진 것이 밑동밖에 없어도 편히 쉬게 해주었습니다. 모든 걸 다 내어준 뒤에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이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모습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는 것이 안철수 전후보의 진심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나무에게 끝없이 요구하는 소년은 아닐 겁니다. 문재인 후보 역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두 진영 모두 그래야 합니다.

안철수 전 후보는 중요한 순간마다 비우고, 가진 것을 내놓고, 양보하는 선택을 해오셨습니다. 안철수 전후보의 양보와 결단이 한국 현대사에 얼마나 큰 사건인지를 역사는 기록할 것입니다.
안철수 전후보의 고뇌와 결단, 그리고 아름다운 양보를 아름다운 승리로 바꾸어야 합니다. 두 분과 두 진영이 힘을 합하면 고통 받는 국민들의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함께 하면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그 가능성과 일기일회(一期一會)의 순간이 우리 앞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두 분이 손을 잡고 한국사회 전반을 재구성하는 변화를 만들어주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분이 만나서 대화하는 동안 송호창 의원과 서서 기다리며 뜨거운 허브차 한 잔을 나누어 마셨습니다. 송의원은 볼이 쏙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속이 다 썩었어요.” 배를 쓰다듬으며 송의원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박선숙 전의원은 조용히 서 계셨습니다. 박 전의원이 6월에 초선의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12월에 정치가 또 한 번 크게 바뀐다.” “우리가 이긴다.” “너무 낙관도 하지 말고 비관도 하지 말자.” 나는 그 말을 수첩에 적어놓았습니다. 수첩에는 “겸손하라.” “신의를 지켜야 한다.” 이런 그분의 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때부터 맘속으로 존경하는 분입니다.

저녁 무렵 김용택 시인이 문자를 보내오셨습니다. “도종환, 가슴이 시원하게 뚫렸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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