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3] 순수의 힘

도종환 | 2012.10.14 18:00 | 조회 2143
아침 일찍 문자가 왔습니다. 소설 쓰는 여자 선배인데요...“문재인 후보의 어떤 모습이 도종환 시인의 표정과 비슷해요. 방금 뉴스에서 느꼈어요” 그런 문자였어요.
저는 “그래요? 그분은 한 시대를 밀어 올리는 파도고 나는 그냥 물방울에 불과해요.” 하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순수한 힘”“문후보의 어떤 모습에 ‘순수한 삶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게 느껴졌답니다. 눈물 찔끔나게”
이런 문자가 다시 답장으로 왔습니다. 티브이 아침 뉴스에서 후보 3인을 스케치했는데 그걸 보다가 보낸 문자였습니다.
저는 순수가 힘이 되고, 따뜻함이 힘이 되는 세상, 정의로운 마음이 가장 순수한데서 비롯되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세상 올까요? 하고 물었습니다.
선배는 내 물음에 답은 하지 않고 “천하고 인정 없는 세상에서...순수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아. 난 그냥 엄마의 마음으로 평화를 꿈꿔”하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는 평화로운 세상, 우리가 그런 세상을 만들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평화로운 세상은 정치의 힘만으로는 구현되지 않지요. 더 큰 힘이 함께 해야 가능하지요. 선배의 말씀처럼 순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더 많은 세상, 순수를 의심하고 미워하고 조롱하는 세상에서 그래도 순수의 힘이 선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움직일 수 있게 되길 바라며 가을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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